후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 김지수의 개인전이 열린다. 금호미술관은 김지수 개인전 《냄새 분자가 되어》를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

공기를 타고

김지수 〈공기를 타고 (Through the Air)〉 2025, Acrylic on canvas, 53×45.5cm ⓒJEESOOKIM

이번 전시는 작가가 타고난 후각과 공감각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냄새 분자’가 되어 다양한 시공간을 오가며 냄새를 맡고 채집해온 감각적 여정을 담고 있다.

김지수 작가는 후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이를 다른 감각과 연결하는 공감각자로서 평소 텍스트를 볼 때 냄새가 떠오르거나 특정 대상의 냄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떠오르는 경험을 자주 한다. 작가는 이러한 초연결의 감각으로 오늘을 살아가며, 무수한 ‘나’와 ‘당신’을 향한 냄새 분자들의 여정을 작품으로 포착한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나의 시적 우주(My Poetic Universe)〉는 내면의 에너지가 확장되며 다양한 시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감각을 표현하며 아주 가벼운 냄새 분자가 되어 이 순간에서 우주까지 확장해가는 시선을 담아냈다. 작가는 모든 것이 시작된 ‘텅 빈 충만’이자 ‘하나의 진정한 나’라는 초월적 자아의 개념을 탐구하며 ‘나’의 본질만이 존재하는 무중력 상태의 시적 우주를 형상화한다.

10호 크기의 회화와 드로잉 시리즈는 작가의 확장된 감각을 시각화한다. 〈공기 중에, 푸른 내음〉, 〈후각망울이 되어〉, 〈숲이 되는 꿈〉, 〈풀 풀, 숲이 되어〉, 〈공기를 타고〉, 〈냄새풍경, 곶자왈〉 등은 작가가 숲이 되고, 바람이 되고, 공기가 되어 느끼는 심상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있음’을 그리는 주제 의식 아래 들이쉬고 내쉬는 숨과 공기 중에 떠도는 입자 등 끊임없이 움직이는 미묘한 에너지를 포착해 시각 예술로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각 작품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여 움직임과 텍스트가 어우러진 다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후각, 시각, 청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이 동시에 작동하는 ‘동시감각’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향을 체험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간도 마련된다. 작가는 지난 2년간 제주의 숲을 오가며 제주자원식물연구소와 협업하여 제주의 자생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으며, 그 연구를 바탕으로 나무에서 추출한 다섯가지 나무향(삼나무, 비자림, 편백, 녹나무, 티트리)을 스프레이 형태로 제작했다. 관람객은 이 향을 직접 전시장에서 뿌려보며 자신만의 후각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