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각예술가 김지수입니다.
저에게 냄새는 존재가 남긴 가장 정직한 언어이자, 시간과 공간이 빚어낸 흔적입니다.
장소의 기억, 동식물의 에너지,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미묘한 기류들. 냄새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풍경의 이면이 드러납니다.
저는 이 감각의 전이 과정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묻고, 그 흔적을 작품에 투영합니다.
김지수는 타고난 후각을 공감각적 표현으로 확장하며, 후각과 다양한 감각이 상호작용하는 예술을 표현해왔다. 동식물과 시공간이 지닌 미세한 에너지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특정 장소에 머무는 공기와 흔적을 새로운 감각의 언어로 전환한다. 또한 특정한 동식물과 사물의 냄새,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고유한 향기까지 다양한 장소와 존재로부터 냄새를 채집해왔다. 이러한 감각적 아카이브는 후각적 상상력을 일깨우고, 시공간·기억·감각을 잇는 통로로 기능한다. 특히 아버지의 서재와 정원은 작가의 영감이 깊게 스며든 장소이자, 후각적 예술이 태동한 근원이 되었다.
과학자, 건축가, 무용수,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향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지층을 회화, 설치, 영상, 텍스트 등 여러 매체로 풀어낸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냄새 분자가 되어》(금호미술관, 2025), 《냄새풍경》(스페이스 캔, 2023)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송은, 사비나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또한 아티스트북 『냄새풍경』(2023)을 출간했으며, 「후각의 공감각적 표현에 관한 연구」(2020), 「후각과 기억, 시간성에 관한 연구」(2020) 등 후각과 감각의 작업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2021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한국 생태미술 분야의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이 내용은 MMCA가 출간한 『한국 생태미술의 변천과 현황』(2021)에 수록되었다.